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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집 - 담임목사 칼럼

축복을 잃어버린 사람

Your Pastor 2023. 2. 4. 07:39

창세기 25:27-34

 

미국 선교사 일행이 아프리카에서 겪은 일입니다. 한참 길을 가다가 원주민 짐꾼들이 갑자기 길가에 주저앉아서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달래도 보고, 돈을 더 주겠다고 흥정도 해 보았지만, 그들은 묵묵부답입니다. 얼마간 시간이 흐른 후에, 짐꾼 중의 한 사람이 말합니다. “우리는 당신 백인들을 기쁘게 해주려고 너무 속도를 내었어요. 이제는 우리의 영혼이 우리의 몸을 따라잡도록 기다려야 해요”- 우리가 서두르다 보면, 영혼은 아직 따라오지 않았는데, 몸만 먼저 가 있는 경우가 많더란 말입니다. 그래서 도대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또 어떻게 하는 것이 바른 것인지 생각 없이 말하고, 행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에서가 사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동생 야곱은 팥죽을 맛있게 쑤었습니다. 에서는 지쳐있고, 배가 고팠습니다. 그런데 동생은 그 팥죽으로 거래를 합니다. 형의 장자 명분을 팥죽과 바꾸자는 겁니다. 가정을 위해서 사냥을 한 형에게 동생이 넉넉히 팥죽을 만들어 함께 나누어 먹었더라면 참으로 의좋은 형제일 텐데, 그것으로 흥정을 하고 거래를 하니 야곱도 보통이 아닙니다. 그런데 에서는 장자의 명분을 너무나 가볍게 여겨 팔고 맙니다. 훗날 신약성경은 한 그릇 음식을 위하여 장자의 명분을 판, 에서와 같이 망령된 자가 없도록 살피라(12:16)”라고 말씀합니다.

 

남의 약점을 이용하여 내 유익을 얻어내려는 사람, 또 그것을 알면서 너무 가볍고 쉽게 끌려 들어가는 사람, 이 세상의 역사의 한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에서는 처신에 신중치 못했습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급히 오느라, 영혼이 아직 이르지 못했던 것일까요? 하나님이 주신 것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을 통해서 이루시는 뜻이 있다는 것을 생각했더라면 그렇게 가볍게 처신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나를 나로 존재하게 하신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와 사랑과 축복이 있음을 기억하며, 내게 허락하신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는 중에 생각하며, 말하며, 행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나를 사랑하는 그것으로부터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할 수 있습니다.

 

Your Pastor

 

오늘의 말씀 묵상  http://pf.kakao.com/_IBxfq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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