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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집 - 담임목사 칼럼

남겨진 그루터기

Your Pastor 2024. 9. 7. 07:24

이사야 68-13

 

그루터기는 풀이나 나무, 또는 곡식 따위를 베고 남은 밑동을 말합니다. 그루터기를 보면, 처량한 생각마저 듭니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 마지막 남은 밑동에도 기쁨과 희망이 있을까? 미국의 작가인 쉘 실버스타인의 대표작인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 나무는 소년을 향하여 모든 것을 내어줍니다. 열매도 주고, 나뭇잎도 주고, 가지도 주고, 나무의 온몸을 다 내어줍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그 밑동, 그루터기만 남겨졌습니다. 그러나 그마저도, 할아버지가 되어 버린 이 소년이 걸터앉을 자리로 내어줍니다. 나무는 사랑을 아낌없이 내어주며 행복합니다.

 

하나님은 이사야를 선지자로 부르십니다. 이사야는 입술의 부정으로 주저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제단 숯불로 그 입술을 정결케 하시고 소명 앞에 다시 서게 하셨습니다. 만약에 이때도 잏사야가 주저한다면 하나님이 깨끗하게 하심을 믿지 못하는 불신앙외에는 다른 것이 아닐 것입니다. “내가 여기에 있습니다. 나를 보내소서(8).” 이사야는 마침내 응답합니다. 여기에 하나님은 말씀을 외치라고 사명을 주십니다. 그러나 이사야가 외치더라도 그들은 귀가 있어도 듣지 않을 것이고, 눈이 있어도 보지 않을 것이라 말씀하십니다(9). 온 땅과 세상은 황폐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12). 세상에 그런 비참한 사명이 어디에 있을까요?

 

이러한 참담한 결과를 앞에 두고서, 말씀을 전하는 상황에서 하나님은 그루터기와 같이 남아 거룩한 씨가 될 사람들을 남겨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13). 하나님이 사랑하시며 정결하게 세워가시는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여기에, 절망의 현실에 주시는 하나님의 소망이 있습니다. 밑동만 남은 그루터기, 다 잘려 모든 것을 잃고 가장 연약한 모습의 그루터기, 그러나 하나님은 그루터기가 거룩한 씨가 되어 하나님의 역사를 이룰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현실을 봅니다. 주님, 우리로 주께서 남겨주신 그루터기로 살게 하옵소서. 어떠한 현실에도 이 그루터기에 생명을 주시어, 새로운 잎, 가지, 열매로 맺힐 것입니다. 그루터기의 뿌리는 분명히 살아 거룩한 씨앗으로 주님의 몸인 교회를 지켜갑니다.

 

Your Pas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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