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1장 19-33절
오래전 동해안 “해파랑길”을 걷다가 깊은 산길로 들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2-3시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8시간이 걸린 코스였습니다. 끝없이 나타나는 산등성이를 오르고 내리면서 그 무더운 여름에 되돌아가지도 못하고 앞으로만 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험하고 힘든 것을 미리 알았다면 절대로 그 길로 가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몰랐기에, 그 길을 완주했던 보람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삶을 돌이켜보면 두 번 다시 못 할 일들이 있습니다. 미리 다 알고, 다 따져 보고 살아왔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입니다.
모세는 광야 40년의 길을 지나와, 출애굽 당시와는 완전히 다른 세대 앞에서, 가나안 진격을 목전에 두고 마지막 설교를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것(민수기 13장)과는 전혀 다른 어떤 진실을 고백합니다. 38년 전 이 백성이 지금처럼 가나안 땅 앞에 섰을 때, 하나님을 원망하며 배반했던 한 사건의 전모를 밝힙니다. 하나님이 정탐꾼을 보내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두려워 말고, 주저하지 말고, 바로 진격하라 명하셨지만(21), 백성 모두가 먼저 정탐꾼을 보내자고 제안했고(22), 모세가 그것을 신중한 생각으로 여겨 좋게 받아들인 것입니다(23).
12명이나 되는 정탐꾼은 그 땅이 하나님이 주신 좋은 땅으로 확인하고 돌아오면 되었을 것입니다(25). 그러나 하나님을 원망하고, 하나님의 명을 거역하려는 명분을 만들었던 겁니다(26). 그들은 하나님이 자신들보다 먼저 가시는 분임을 믿지 못했던 겁니다(30). “너희보다 먼저 가시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30),”“너희보다 먼저 그 길을 가시며(33)” 지금 우리에게 그 길로 가라고 명하심을 믿지 못했던 겁니다. 한 마디로 불신입니다. 우리의 모든 불신이 그것 아닙니까? 내가 하나님보다 먼저 가보고 판단하겠다는 것 말입니다. 지나온 광야 40년은 다시 가라면 가지 못할 광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를 가슴에 안고 건너오신 광야입니다(31). 기억합시다. 하나님이 먼저 가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가라 하십니다. 그리고 그 길에 주가 동행하십니다.
Your Pas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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